화장실 휴지는 누가 발명했을까요? 최초 발명가는 누구일까요?
1850년대는 집안 청결의 황금기였습니다.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도 그 시절에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발명 모두 뉴욕시의 조지프 가예 티(Joseph C. Gayetty)의 발명품만큼 혁명적이지는 않았다.
조지프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Scientific American>에 실은 한 광고에서 이 발명품이야말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발견"이며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작은 활자로 그 발명품이 무엇인지 이렇게 적혀 있었다. '가예 티의 약제 처리 휴지. 미국 최초의 상업적 화장실 휴지가 발명된 것이다.
가예 티의 발표는 깜짝 놀랄 정도로 도발적인 것이었다. 지금은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여겨지지만 1850년대만 해도 화장실에서 밑 닦는 일에 돈을 쓴다고 하면 쓸데없는 데 돈 쓸 일이 있느냐고 비웃음을 사기 딱 좋았다. 옥수수 껍질이나 신문. 잡지, 카탈로그에서 찢은 종이를 사용하면 돈도 들지 않고 뒤처리도 잘만 되는데 뭐하러 그런 휴지가 필요하단 말인가? 심지어 미국의 어떤 카탈로그 제작 업체에서는 벽에 걸기 쉽게 카탈로그 구석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들이 만들어낸 카탈로그가 변소 벽에 걸려 결국 화장실 휴지로 사용될 운명임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개인위생의 역사
가예 티의 휴지는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화장지의 역사 Bum Fodder: An absorbing history of toilet paper>의 저자 리처드 스미스(Richard Smyth)에 따르면 의사들은 특히 새로 나온 휴지가 치핵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머지않아 주요 의학 학술지를 통해 항의했다.
그의 거창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실 가예 티는 화장실 휴지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중국인들은 그보다 수백 년 앞서 화장실 휴지를 발명했다. 중국에서는 2세기 이후로 종이가 유통되었고 사람들이 종이를 독서용으로 사용하기보다 닦는 데 사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는 14세기의 잔인한 폭군이었던 홍무제도 황실에서 사용할 아주 부드럽고 향기 나는 화장실 휴지 15,000장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하는 섬세한 면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개인위생의 또 다른 필수 도구인 칫솔을 처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고대 문화에서는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씹는 막대기(chew stick)를 이용했었다. 사실 모든 문명인은 치아 위생을 위해 일종의 도구를 사용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칫솔이 등장한 때는 15세기 명왕 조였다. 이 칫솔은 나무나 뼈로 된 손잡이에 뻣뻣하고 굵은 돼지털을 붙여서 만들었다. 중국을 여행했던 유럽인들이 돌아올 때 이 칫솔을 함께 가져오면서 이 기술이 서구사회로 전파됐다.
치약은 훨씬 앞서서 발명됐다. 고대 이집트인, 로마인, 그리스인들은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물질을 이용했다. 하지만 그 성분은 다소 연마성이 강한 것들이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으로는 재, 달걀 껍데기, 부석 가루, 숯가루, 나무껍질, 소금, 으깬 뼈나 굴 껍데기 등이 있다. 기원전 2800년경에 바빌로니아에서 발명된 비누도 흔히 들어가는 성분이었다. 로마인들은 구취를 제거하기 위해 향료를 첨가했다. 중국인들은 칫솔이 나오기 한참 전에 최초의 박하 맛 치약을 발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파리 한 줌
하지만 중국인들이 좋아했던 화장실 휴지는 널리 퍼져나가지 못했다. 영국 사람들은 양털이나 이파리 한 줌으로 만족했다. 귀족들은 리넨천 조각을 이용하기도 했다. 아니, 자기가 직접 이용한 것은 아니고 누군가를 시켰다. 14세기 하인의 매뉴얼을 보면 '변기 담당관(groom of the stool)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화장지(arse-wipe)'를 준비하여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곧 사용하지 않고 버려지는 팸플릿이나 책으로 눈을 돌렸다.
17세기의 작가 토마스 브라운(Thomas Browne)은 이렇게 적었다. "책을 많이 쓰고, 자식을 많이 낳는 남자
는 어떤 의미로는 국민에게 큰 호의를 베풀고 있는 셈이다. 국민에게 화장실 휴지와 군인을 공급하니까 말이다"
화장실 휴지의 상업화를 시도한 사람이 가예 티만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것은 그의 제품이었다. 가예 티는 이렇게 주장했다.
. "이 종이는 지폐처럼 섬세하고 풀스 캡(foolscap) 종이처럼 튼튼합니다."
하지만 의사들을 정말로 짜증 나게 만들었던 내용은 인쇄용
잉크가 독성이 있어서 치질을 야기하고, 화장지가 치핵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 속에는 아무런 진실도 들어
있지 않았지만 1930년대까지도 수많은 회사에서 이 화장지를 치료법으로 제시했다.
의학 학술지에서도 곧 반격에 나섰다. <뉴올리언스 메디컬 뉴스
New Orleans Medical News>와 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뉴욕시의 가예트 씨는 대중의 어떤 눈속임이라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었음을 알아냈다."
메디컬 앤드 서지컬 리포터 The Medical and Surgical Reporter>도 가예 티가 대중을 이용해 먹고 있다며 비난했다.
<란셋 The Lancet>은 일반 대중보다는 치핵 치료로 돈벌이하던 외과 의사들의 운명을 더 걱정했다. "외과 의사라는 직업이 궁지에 내몰렸다.
이제 치핵의 치료는 '가예 티'라는 도장이 찍힌 간단한 종이면 충분하다
더러운 일이 돈 되는 일이다.
화장실 휴지가 치핵을 치료하지는 못했지만 대중은 화장실 휴지가 쓰기
편하다고 느꼈고, 결국 수많은 모방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1930년대에 노던 티슈(northern tissue)에서 자기네 제품은 따가운 가시가 없다는 홍보를 했던 것을 보면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그리 높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화장실 휴지 산업의 규모는 미국에서만 35억 달러에 이르고, 사람이 1년에 평균 20,000장 넘게 사용한다. 치약과 구강청의 소비액도 3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을 보면 소화관 양쪽 끝에서 사용하는 개인위생용품 산업이 아주 큰 사업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https://coupa.ng/bUR6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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